개관 10–18시
작가이름
박석민전시명
《New satellite – 모형 궤도》기간
2016. 06. 23 - 07. 17장소
OCI미술관섬광,
일상의 궤도를 위협하는
낯선 구멍
일상의 풍경이나 어떤 상황을 연상시키는 박석민의 그림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작은 섬광들이 존재한다. 그의 그림에서는 가로등이나 먼 곳의 전광판, 혹은 떨어져나간 벽보나 방치된 건축 폐기물 등이 현실에서의 우발적 상상을 부추기는 듯한데, 작가는 이를, “도시 환경 내부의 누락되고 유기된 지점”이라 말한다. 도시의 밋밋한 풍경을 배회하는 작가의 시선은, 오히려 길들여진 거대한 풍경에서 예기치 않게 발견되는 작은 얼룩들에 초점을 둔다. 하루가 멀다 하고 헐고 새로 짓기를 반복하는 도시 속 공간들은, 특유의 역동적인 변화마저 집어삼켜버리는 스펙터클한 환영 밑에 은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소소한 변화와 차이가 만들어내는 일상의 작은 반짝거림으로 거대한 환영을 깨부수려 했던 20세기 아방가르드들의 출현이 벌써 역사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질 만도 한데, 이러한 “시각성”에 대한 불신과 폭로는 동시대의 작가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과제로 다뤄지고 있다. 박석민은 꿈쩍도 하지 않을 도시의 풍경에 맞서, 한 발 뒤 혹은 한 발 앞을 서성이며 풍경의 환영이 붕괴되는 지점을 찾으려 한다. 환영의 질서를 이탈한, 현실의 또 다른 궤도를 탐색하는 그의 시선은 언제고 무심한 풍경 배후에 들어설 찰나의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 빛, 응시를 차단하는 낯선 섬광
‘New Satellite-모형 궤도’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에서는, 현실의 어떤 상황들을 관찰하는 작가 특유의 시선이 강하게 묻어난다. 이를테면, 네 개의 캔버스를 이어붙인 큰 폭의
빛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은, 3차원의 현실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우리의 나태한 시선에 모종의 타격을 가한다. 빛은 흔히 누구도 그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게 차단하면서 철저히 외부로만 시선을 유도한다.
| 틈, 차이를 매개하는 장소
박석민은 길들여진 응시가 붕괴되는 찰나의 경험을 현실 공간에 내재해 있는 일련의 구조로 시각화하고 있다. 때문에 그의 그림에서 빛이 구조화 하는 공간들은 일상에서 겪는 시지각적 차원의 모호함과 복잡함을 설명해줄 중요한 단서가 된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현실에 출몰한 낯선 섬광들은 스스로 자신의 배후를 철저히 숨긴 채 그 주변을 더욱 선명하게 조명하곤 하지만, 결국 현실과 현실의 이면 둘 다를 의심케 하는 불안정한 틈새의 장소가 된다. 그게 작가가 말한, “도시 환경 내부의 누락되고 유기된 지점”이며 마치 섬광처럼 한순간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우연한 상상의 출구인 셈이다.
<공중감각>(2016)이나
이처럼 누적된 일상의 풍경과 그 안팎의 구조를 살피는 박석민은, 흥미롭게도 작업 과정에서 또한 동일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여러 개의 캔버스를 켜켜이 펼쳐놓고 동시에 작업한다. 그러다 보니 각각의 상관없는 풍경들이 때때로 캔버스 위를 오가는 그의 손끝에서 느슨하게나마 서로 만날 일이 생긴다. 더러는 물감이 튀어 다른 그림 표면에 예상지 않은 물감 얼룩을 남기기도 하고, 에어브러시를 뿌리다가 통제할 수 없는 돌발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그러는 사이, 애초에는 없던 낯선 섬광들이 익숙한 공간에 돌연 등장하기도 하고, 그렇게 잠깐의 반짝거림 때문에 현실의 부자연스러운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도 잦다. 그래서인지 박석민은 더 이상 재미있을 것도 없이 다 비슷비슷해진 일상의 풍경을 계속 오가면서, 마치 섬광처럼 그 현실 풍경의 진부함을 위협할 만큼 찢겨져 나간 작은 구멍들을 찾으려 한다.
- 안소연 (미술비평가)
작가약력
학력
201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16 ‘NEW SATELLITE –모형궤도’, OCI 미술관, 서울
단체전
2016 ‘중앙 미술대전 선정작가 전’, 세종미술관, 서울
2015 ‘Diplopia’, 대안공간 오픈스배이스 배, 부산
2014 ‘intersection’, Spielplatz Hahn 갤러리, 서울
2013 ‘네 개의 은유’, 갤러리 그리다, 서울
‘The Face’, Spielplatz Hahn 갤러리, 서울
2012 ‘liminal space’, 홍익대학교 박물관, 서울
‘Seoul Contemporary Art Festival’,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HIDE AND SEEK’, Spielplatz Hahn 갤러리, 서울
2010 ‘2010 시사회’, 대안공간 teampriview, 서울
2009 ‘allo history’, 갤러리 무이, 서울
2008 제 1회 ‘ASYAAF’, 구 서울역사 미술관, 서울
수상
2016 중앙 미술대전 선정작가, 중앙 일보 문화사업부, 서울
2015 ‘2016 OCI YOUNG CREATIVES’, OCI미술관, 서울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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