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 작가이름

    주세균
  • 전시명

    《Interior》
  • 기간

    2015. 05. 14 - 06. 09
  • 장소

    OCI미술관

전시서문

확정된 재현을 허무는, 재현의 새 문법


 


주세균의 작업은 크게 세부분으로 전개된 것처럼 보였다.


 


하나. 바닥면에 색분말을 정교하게 살포해서 여러 나라의 국기를 총천연색으로 재현하는 평면 작업. 2010년 시작되었다.


 


둘. 민무늬 도자기를 만든 후 도기 표면에 연필(검정)이나 분필(분필)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국보급 도자기의 외관을 흑백으로 재현하는 입체작업. 2012년 시작되었다.


 


셋. 메시지를 담은 단어나 문장을 원통형 용기처럼 변형시켜서 시각적 농담을 던지는 작업. 가 여기에 해당할 것 같다. 텍스트와 오브제가 나란히 제시되어 완성되는 점에서 평면+입체가 병행된 작업 쯤 될 것 같다. 2014년 시작되었다.


 


그 외에 <무제>(2014)처럼 마땅히 세부분 중 어디에 넣을 순 없으나, ‘자의적인 재현술’을 구사하는 점에서 세부분의 공통된 취지를 따르는 작업도 틈틈 발표했다.


 


세 양상으로 구분한 위의 작업들은 인습적인 재현 너머로 새로운 재현의 문법을 발견하려는 시도처럼 보였다. 더러 서로 무관한 두 개의 대상 사이에서 시각적 유비를 찾는 인지 능력, 파레이돌리아Pareidolia의 재치가 깃든 작업도 많았다. 한데 색모래를 바닥에 떨어뜨려 정교하게 쌓아 여러 나라의 국기를 만든 작업을 빼면 모조리 작업에 도자기가 출현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했다.


 


그가 미대 재학시절 제작한 작업에도 현재 자주 출현하는 도자기, 혹은 물레작업으로 만든 좌우대칭의 원통형 용기들이 (2007)에서 나온 바 있다. 아울러 학창시절 만든 <픽테러그램 Picterrorgram :picto+error+telegram>(2009)이 세상에서 유통되는 확정된 기호를 해체하는 작업인 점을 감안하면, 주세균의 현재 미학은 오래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의 국기 디자인을 맨바닥에 작도한 후에, 그 위로 색모래를 균질한 두께로 얇게 도포한 작업이 (2010) 혹은 (2011)이다. 나는 설명을 듣기 전까지 이 만국기의 이미지를 동일하게 재현한 것이라 생각했으며, 작품 제목으로 적은 Notional이 National의 오타일 거라 무심히 믿었다. 아마 나처럼 믿은 관객이 많으리라 본다. 그 만큼 만국기 디자인은 애써 오류를 살필 필요가 없는, 만인에게 합의된 기호다. 그런데 사정을 듣자하니 세계 각국 국기들에서 흔히 사용되는 도안을 임의적으로 재조합해서 만든 ‘가짜 만국기’였다. a를 o로 교체한 이 언어유희는 공교롭게 <개념적인 국기>라는 의미심장한 제작 취지까지 담고 말았다.


 


은 작가가 직접 주조한 민무늬 도자기 위에,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찾은 국보급 유물 도자기들의 사진을 토대로 민무늬 도자기의 표면에 연필 혹은 분필로 유사하게 옮긴 작업이다. 이 작업의 포인트는 입체(도자기) 위에 음영이나 원근감 같은 평면회화의 착시 기술을 입혀서 완성했다는 데에 있다. 가 실제 만국기의 이미지에서 일부를 자의적으로 수정해서 전혀 의미 없는 기호를 만들어서, 만국기라는 합의된 기호를 교란시킨 것처럼, 연작은 3차원의 도자기 위에 분필과 연필로 2차원적 재현을 입힘으로써, 실제 모델이 된 고려시대 청자와 조선시대 백자와는 전혀 상이한 작품을 낳았는데, 이는 대상을 쉽게 가변시킬 수 있는 동시대 매체 환경과 조율하는 변형체인 셈이다.


 


때문에 이건 이건, 두 연작 모두 세간에서 영구불변한 가치로 숭앙되는 기호체계-작가는 이것을 ‘패턴’이란 용어로 표현하는 것 같다-를 해체하는 논리를 따르는 점에서 같다. 실제 만국기의 디자인을 교란시킨 의 초안 쯤 될 에선 10시간 넘게 바닥에 내밀하게 쌓은 분말 국기들을 단숨에 쓸어내어 결국 가루 더미로 반전시키는 결말이 나오는데, 어렵게 완성한 만국기가 한줌의 모래먼지로 환원되는 이 퍼포먼스는 묘한 시각적 후련함을 안긴다. 그리고 시각예술의 유한성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같은 이치로 역시 주형, 유약, 건조, 초벌, 채색, 재벌 같은 복잡한 절차를 통해 형태와 무늬를 얻었을 선대의 도자기 제작 공정을, 분필과 연필로 신속하게 모방한 점에서 유물을 둘러싼 영구불변성을 유쾌하게 해체한다. 시각예술의 생리는 실제를 모방하는 것인 바, 제 아무리 정교하게 완성해도 결국 실제에 도달하지 못하고 그림자만 제시하는 한계를 갖는 법이다. 한낱 가루 더미로 사라진 의 퍼포먼스나, 마저 결국 가루로 구성되었다는 점은 바니타스 정물화를 연상시키기도 하며, 시각예술의 한시성을 풍자한 것 같기도 하다. 그 점 때문에 같은 2015년 이전에 완성된 주세균의 대표작은 재현의 새 문법을 찾는 과정 혹은 확고부동한 재현 아이콘을 해체하는 미적 태도를 보여준다. 놀라운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을 만든 재료가 고작 정착되지 않는 색모래 분필 연필인 점이 놀랍다.


 


주세균의 신작은 ‘인테리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는 주세균이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과 만나 저녁식사를 나누는 장면을 기록한 영상물이다. 이 작업은 한 해전에 완성한 의 미학이 영상 작업으로 연장된 경우일 것이다. 영상에는 “어머니가 노력 위에 정직함을 뿌리셨다.”거나 “저녁식사 시간 테이블 위에 근면함과 노력 조화 정직함 의지 그리고 인내력이 올라간다.”와 같은 자막이 나온다. 자막 속에 포함된 이 의미심장한 단어들은 주세균이 성장하면서 가족들과 식사 시간에 주고받은 ‘가치관’들을 단어로 옮긴 것이다. 단어를 회전시켰을 때 나오는 무정형의 도형을 용기로 제작했던 의 제작 원리처럼, 주세균은 신작에서 ‘노력’ ‘정직함’ ‘정성’…등 성장기에 부모와 식탁에서 나눈 대화 가운데 삶의 지침이 된 단어를 음식을 담는 식기로 변형시켰다. 그리고 변형된 식기들에 음식을 담아 식탁에 올려놓고 가족과 재회했다.


 


는 저녁 식사를 모두 마치고 음식을 담은 식기를 씻어 찬장에 수납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화면이 보여주는 무정형 식기들이 보관된 찬장의 모습은 성유물함처럼 신성해 보인다. 찬장에 보관된 무정형 식기들은 외부인의 눈에는 판독이 불가능한 괴이한 취향의 도기들일 뿐일 게다. 주세균의 가족이 수십 년간 식탁 위에서 주고받은 ‘도전’ ‘배려’ ‘근면’ ‘노력’…. 같은 가치관이 기입된 만큼, 이 괴이한 식기들이 담고 있는 가치관의 비중은 주세균의 가족, 그 내부에서만 온전히 해석될 것이다.


 


‘만국기’의 원형 이미지를 수정한 속 변형된 국기들은 확정된 패턴에 익숙해진 외부인에게는 쉽게 식별되지 않을 게다. 원형과 변형 사이의 차이점은 확정된 패턴(원형 국기)에 대처하기로 의식한 이(작가)의 독자적인 아이디어니까. 그런 점에서 신작 는 확정된 패턴에 익숙해지는 공동체를 향한 주세균의 지속적인 관심이, 작가 개인의 내면을 향해서 완성한 결과 혹은 자기고백 같기도 하다.


 


- 반이정 (미술평론가)


 


 


 


 


 


작가 약력


 


학력


2023 PH.D. 중앙대학교 예술학과 졸업_ 서울_ 한국


2011 M.F.A 국민대학교 입체미술과 대학원 졸업


2008 B.F.A 국민대학교 입체미술과 졸업


국민대학교 도자공예과 부전공 졸업_ 서울_ 한국

 


개인전


2023 녹는점_ 대전예술가의 집_ 대전_ 한국

2022 가까이 더 가까이II_ 대전예술가의 집_ 대전_ 한국

2021 가까이 더 가까이_ 아트스페이스그로브_ 서울_ 한국

2020 Notional Flag #5-B_ 챕터투 야드_ 서울_ 한국

2019 Notional Flag #5-A_ 챕터투_ 서울_ 한국

2016 우연의 인연_ 밈갤러리_ 서울_ 한국

2015 INTERIOR_ OCI미술관_ 서울_ 한국

2104 WHEEL THE WORLD_ 메이크샵 아트 스페이스_ 파주_ 한국

2013 백화_ 오픈스페이스배_ 부산_ 한국

2011 NOTIONAL FLAG_ 브레인팩토리_ 서울_ 한국

2010 BLACK SIGN_ Syart Gallery_ 서울_ 한국


 


이인전


2017 0의 일지_ 노블레스 컬렉션_ 서울_ 한국

2018 Layered/Overlapped_ AMC Lab_ 서울_ 한국

 


단체전


2024 전통의 울림: 한국의 연결_ 유테틱 갤럴리_ 오르곤 주_ 미국

2024 집을 불태우다: 다시 생각하는 가족_ 세인트 갈랭 미술관_ 장크르트갈렌_ 스위스

2024 시간의 모양: 1989년 이후의 한국미술_ 미니애폴리스 미술관_ 미네소타_ 미국

2023 11인의 시선_ 갤러리포레_ 서울_ 한국

2023 The Art Plaza_ 을지로 지하 아케이드_ 서울_ 한국

2023 시간의 모양: 1989년 이후의 한국미술_ 필라데리피아 미술관_ 필라델피아_ 미국

2023 리:사이트_세라믹_ 밈갤러리_ 서울_ 한국

2022 시간의 공유 현대도자_ 영암도기박물관_ 전남_ 한국

2022 남가람 설치미술제_ 남강 고수부지_ 진주_ 한국

2022 숨겨진 색_ 라피신미술관_ 루베_ 프랑스

2022 2022세라믹아트 앙덴느_ 앙덴느 문화센터 현대도자전시실_ 앙덴느_ 벨기에

2022 슬퍼하고 기침하는 존재들,( )의 식탁_ GS칼텍스 예울마루 장도전시실_ 여수_ 한국

2022 하이브리드 바톤: 비정형의 향연_ 갤러리바톤_ 서울_ 한국

2021 경기도자비엔날레_ 이천 경기도자미술관_ 경기도_ 한국

2021 초원산방_ 김포 아트빌리지 아트센터_ 경기도_ 한국

2021 나의 꽃은 가깝고 낯설다_ 코리아나 미술관_ 서울_ 한국

2021 개관전시 라온숨_ 라온숨_ 경기도_ 한국

2021 도자: 시간과 형식의 하이브리드_ 본갤러리_ 서울_ 한국

2021 양이 들어간 상자_ Eutectic 갤러리_ 포틀랜드_ 미국

2021 양이 들어간 상자_ KCDF갤러리_ 서울_ 한국

2020 전_ 문화비축기지_ 서울_ 한국

2020 화이트 랩소디_ 우란문화제단_ 서울_ 한국

2020 희망- 미술에게 묻다_ 갤러리 나우_ 서울_ 한국

2019 기술과 기술_ 대영박물관_ 런던_ 영국

2019 아트 페스타_ 경기상상캠퍼스 공간 1986_ 경기도_ 한국

2019 아트 경기 특별전_ S Factory_ 서울_ 한국

2019 Summer Letter_ 갤러리마크_ 서울_ 한국

2019 APMAP 2019- jeju islandders made_ 오설록티뮤즘_ 제주도_ 한국

2019 윈도우전_ 갤러리마크_ 서울_ 한국

2019 시대교감_ 중랑아트센터_ 서울_ 한국

2018 한국 콜렉션의 주연들_ 대영박물과_ 런던_ 영국

2018 유니언 X전_ S팩토리_ 서울_ 한국

2018 생각을 넘어_ 아람미술관_ 고양_ 한국

2018 아트마이닝 서울_ DDP_ 서울_ 한국

2018 균열II_ 국립현대미술관_ 과천_ 경기도

2018 Koreans Spirit II_ ARTVERAS_ 제네바_ 스위스

2018 버리지 못하는 것들에 대하여_ 서울대학교 미술과_ 서울_ 한국

2017 한국현대도자전_V&A_ 런던_ 영국

2017 퍼폼플레이스2017- 데이터팩_ 갤러리 호아드_ 서울_ 한국

2017 공예의자리_ 남서울미술관_ 서울_ 한국

2017 Contemporary Korean Ceramics_ V&A_ 런던_ 영국

2017 가족보고서_ 경기도 미술관_ 경기도_ 한국

2017 신소장품 選_ 남서울 미술관_ 서울_ 한국

2016 경상대학교 교수 전시회_ 갤러리H_ 서울_ 한국

2016 C.C.C 한국현대도예전_ 베르나르도 갤러리_ 리모주_ 프랑스

2016 별별수저_ 남서울미술관_ 서울_ 한국

2016 올드_ MoA(서울대 미술관)_ 서울_ 한국

2016 구사구용(난지 9기 리뷰전)_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_ 서울_ 한국

2015 모두를 위한 식탁_ 포항시립 미술관_ 포항_ 한국

2015 HANS+확장과 공존_ 청주연초제조창_ 청주_ 한국

2015 SEPTET_ 주중 한국 문화원_ 북경_ 한국

2015 QUARTET_ 양갤러리_ 북경_ 중국

2015 ‘뇌 난쟁이 도구전’_ 난지 갤러리_ 서울_ 한국

2014 코리아투모로우_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_ 서울_ 한국

2014 오브제전_ 갤러리27미술관_ 경기도_ 한국

2014 ART ROAD 77_ 갤러리퍼즈_ 파주_ 한국

2014 대만 도자 비엔날레_ 잉게 도자 미술관_ 신베이_ 대만

2014 백자예찬_ 서울 미술관_ 서울_ 한국

2014 ARTSHOW BUSAN, Bexco_ 부산_ 한국

2013 아트앤 쿡-미술을 담다_ 세종문화회관_ 서울_ 한국

2013 경기도자 비엔날레-(특별전)Hot Rookies_ 이천세라믹스 창조센터_ 이천_ 한국

2013 STUDIO 17 PROLOGUE전_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_ 파주_ 한국

2013 TOP10展_ 메이크샵아트 스페이스_ 파주_ 한국

2013 Not a ceramic_ 스페이스k갤러리_서울_ 한국

2012 A.I.R(세라믹창작센터 입주작가전)_ 클레이아크미술관 큐빅하우스_ 경남_ 한국

2012 탐라국제아트캠프_ 이호 해수욕장_ 제주도_ 한국

2012 Ex-Change 전_ 창동스튜디오_ 서울_ 한국

2012 Doing 전_ 금호미술관_ 서울_ 한국

2012 Come On Ground_ 일현미술관_ 강원도_ 한국

2011 33회 중앙미술대전_ 한가람미술관_ 서울_ 한국

2011 미치다전_ 화봉갤러리_ 서울_ 한국

2010 Transformed Land_ 몽고국립현대 미술관_ 울람바르트_ 몽골

2010 Work In Open Air_ 경기도 미술관_ 경기도_ 한국

2010 JAM_ 장흥아트파크_ 경기도_ 한국

2009 암중모색_ 갤러리 아이_ 서울_ 한국

2008 환승전, 호 갤러리_ 서울_ 한국

2008 국제 북아트 페스티발_ 정독 갤러리_ 서울_ 한국

2008 2th Ceramic Plus_ 이현갤러리_ 서울_ 한국

 


레지던시


2016 EKWC(유러피안 세라믹 워크센터)_ 오이스트릭_ 네델란드

2015 난지 창작 스튜디오_ 서울_ 한국

2013 STUDIO M17_ 메이크샵 아트스페이스_ 파주_ 한국

2012 세라믹 창작센터(C.C.C)_ 클레이아크미술관_ 경남_ 한국

 


수상


2021 경기도자비엔날레 은상_ 경기도_ 한국

2014 ‘2015 OCI YOUNG CREATIVES’_ OCI미술관_ 서울_ 한국

2011 33회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_ 서울_ 한국

2010 2회 NEW DISCOURSE ART PRISE 우수상_ 서울_ 한국

 


작품소장


2022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_ 서울_ 한국

2020 우란문화재단_ 서울_ 한국

2018 경기도미술관_ 경기도_ 한국

2018 미술은행_ 서울_ 한국

2017 빅토리아 알버트 뮤즘_ 런던_ 영국

2017 대영박물관_ 런던_ 영국

2015 서울시립미술관_ 서울_ 한국

2015 OCI미술관_ 서울_ 한국

2013 메이크샵 아트 스페이스_ 서울_ 한국

 


이메일


jusekyu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