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 작가이름

    오경환
  • 전시명

    《우주의 심연》
  • 기간

    2011. 03. 09 - 04. 06
  • 장소

    OCI미술관

전시서문

우주(宇宙)의 심연(深淵)


 


‘우주의 작가’로 알려진 오경환 화백이 OCI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70세의 노후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화가들보다도 더한 열정과 집중력으로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과거와의 연장선상에 있으나 또 다른 묘미로 우주의 심연으로 상상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전시이다.


 


오경환 화백이 우주를 처음 접한 때는 지금으로부터 40여년 전의 일이다. 1969년 7월 처음으로 우주에서 본 지구를 우리가 텔레비전을 통해 보았을 때, 당시의 사람들은 외부 즉, 우주에서 지구를 보았던 첫 번째 세대가 될 수 있었다. 그는 그 당시를 ‘처음으로 거울을 만들어 거울을 통해 자신을 보았던 인류’가 된 기분을 느꼈다고 기억한다. 이 사건은 작가인 그에게 ‘코페르니쿠스와 같은 변혁’이 되었고, 이 과정은 그의 작업에 매우 긴밀하게 숙명처럼 연결되었다. 이후부터 40년이 넘도록 화가는 다양한 양식을 통해 우주를 주요한 주제로 삼고 작업했다. 이런 측면에서 그는 우주의 풍경을 그린 선구자이다.


 


오경환은 새로운 공간을 우주의 것으로 혹은 회화적인 것으로 인지하는데 있어서, 어두운 색조의 깊은 공간을 창조해냄으로써 모든 2차원의 측면으로부터 벗어났다. 당시의 진보된 과학기술과 사진 기술은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상징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무한한 우주가 존재한다는 과학적 현실과 그 무한함이 갖는 환상 혹은 이상적 태도를 자신의 작업에 드러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작품들에서 이성적이지만, 낭만적인 작가의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그는 김차섭, 곽훈, 강광, 최욱경 등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59학번 동기생들과 함께 추상과 형상을 넘나들며, 보다 지성적인 태도로서의 감성을 발산했던 세대다. 전후(戰後), 한국을 찾아든 원시와 본능의 순수추상 물결과 함께, ‘이성’과 ‘지성’의 작가적 태도가 오히려, 창작의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앙포르멜 세대들과는 달리, 이들은 그림을 감성보다 이성으로 먼저 받아들인 한국 현대회화사의 첫 주자들이다.


 


도교와 불교의 철학적 성찰에 조예가 깊은 그는 사람들이 무(無)에서부터 왔고, 그들 스스로 이 행성에 ‘지구’라는 이름을 붙인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의 작품의 어둡고 깊은 공간은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최근 인천에서 작업한 그의 우주그림은 이전보다 경쾌하며 매력적이다. 형식에 있어서 굳이 추상성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형상과 상징들을 섞어가며, 자유로이 유희하듯 화면을 배치하거나 조합한다. 그 소소한 재미가 우주에 관한 보편적인 상상과 관념을 뛰어넘어 아이의 장난처럼 우리의 시지각을 자극하기도 한다. 어떤 분야에 연륜이 쌓인 자의 색다른 재치 같으며, 피카소의 늦은 조형적 장난 같은 재치? 그동안의 그의 우주그림은 매우 관념적이었다. 그래서인지 무거웠고, 심각했고, 철학적이었다. 지금은 이러한 관념의 무게를 벗어버린 유희의 자유로운 본능 같은 것이 보인다.


 


필자가 칠순을 지난 고령의 화가라는 물리적인 현상을 떠나, 아직도 저렇게 젊게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의 형이상학의 태도(attitude)를 흥미롭게 느낀 것 또한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는 조형에 관한 다양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소유한 작가이면서도 항상 젊게 자신을 유지하는, 기질적인 ‘자유’의 보헤미안 같은 작가이다. 우주로 뻗어간 철학과 낭만의 여행가라고나 할까? 헤아릴 수 없이 멀고 넓어 현실감이 없는 우주, 그래서 더더욱 추상적이고 관념적일 수밖에 없는 우주에게 무언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행복 같은 것을 우리는 오경환의 ‘우주그림’에서 맛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항상 어디로 떠날 채비가 되어있는 것 같다.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그는 서슴없이 우주의 일부분으로 이 세상을 방황한다.


 


- 정영목 (서울대학교 교수)


 


 


 


 


 


작가 약력


 


학력


1981-82 프랑스 마르세이유 미술대학 수료


1963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교 서양화과 학사 졸업


 


 


개인전


2011 우주의 심연, OCI 미술관, 서울


2009 우주미술, 대전컨벤션센터, 대전


2005 젊은 예술가의 초상 오경환, 일민미술관/ 갤러리 175, 서울


프락시스 화랑, LIMA, 페루


1999 개인전, 갤러리 퓨전


1994 개인전, 국제화랑, 서울


1990 개인전, 국제화랑, 서울


1988 개인전 LA ART FAIR, LA 컨벤션센터, 미국


1986 개인전 LA ART CORE 화랑, LA, 미국


1984 개인전, 동덕화랑, 서울


1982 개인전, 리아그랑비에 화랑, 프랑스, 파리


1969 제1회 개인전, 프레스센타 화랑, 서울


 


단체전


2011 기억애, 인천아트플랫홈, 인천


2010 오인오색전, 장욱진 미술재단, 용인


한국현대미술 대표작가 110인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2009 이얍, 인천아트플랫홈 open studio, 인천아트플랫홈, 인천


2008 미술원 10주년 기념전, 한예종갤러리, 서울


화가의 30년, 아름다운 변화, 한가람미술관, 서울


동명이인, 작품으로 말하다, 아반아트 갤러리


2007 경계없는 지평, 한예종 갤러리, 서울


1970년대 한국미술, 한가람미술관, 서울


불교와 카톨릭미술과의 만남, 카톨릭미술관, 서울


2006 창작미술협회 50주년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1950-60 한국미술, 한가람미술관, 서울


2005 서울시립미술관 초대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동경예대-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교류전, 예술의 전당, 서울 / 동경예대미술관, 일본


2004 서울미술대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3 Sharjiah 국제 비엔날레, 아랍에미레이트


2002 오경환·설인기 2인전, 사간갤러리, 서울


2001 현대적인 것, 펜실베니아대 휙스갤러리, 미국


 


수상 및 레지던시


2010 인천아트플랫홈


2009 인천아트플랫홈 레지던시 파일럿 프로그램


2008 정부선정(문화부, 교육부) 명예교사 미술부문 지정


2006 대한민국 황조근조 훈장


2002 한일 월드컵 경기장


1996 대통령 표창


1962/74 국전에 작품발표, 입선 및 특선